벚꽃
-김희철-
우리도 저렇게
살 수는 없는가
필 때 한꺼번에 피고
질 때도 한꺼번에 지고
일상이란 것은
자잘한 오름
하나 넘는가 싶으면
다시 오름을 만나는 삶
그 속에서
바람에 부대끼고
가슴이 패여서
분화구가 되기보다는
저 떨어지는 4월 함박눈처럼
살아갈 수는 없을까
오늘은
때 늦은 함박눈을 주워서
책갈피 속에 끼워 놓고
꽃잎에 묻은 인생을
하나하나 밟아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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