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REE AS THE WIND 2009. 3. 13. 08:10

  이별가 / 박목월


   뭐락카노, 저편 강기슭에서
   니 뭐락카노, 바람에 불려서

  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
  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

   뭐락카노 뭐락카노
  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

  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
  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.

  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
  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…

   오냐, 오냐, 오냐
  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…

  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
  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

   뭐락카노, 저편 강기슭에서
  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

   오냐, 오냐, 오냐
  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